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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페미니스트 관련 도서를 찾아보던 중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고르게 되었다. 저자 본인이 경험한 맨스플레인으로 시작된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여기나 저기나 상황이 비슷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여성들이 겪은 부당한 사건, 여기에 맞서 싸운 역사 등을 알려준다. 또한 본인의 경험을 중간중간 넣고 여기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굉장히 공감이 간다. 1. 여자들도 이따금 남자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든다는 사실을 나도 잘 안다. 그러나 그것은 젠더 간 엄청난 힘의 격차가 악랄한 형태로 표출된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거니와, 젠더의 사회적 작동방식에 드러나는 거시적 패턴을 반영한 현상도 아니다. 2. 여전히 말할 권리와 신뢰받을 권리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두고 씨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더구나 요.. 2018. 2. 5.
이수정 김경옥,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그것이 알고싶다' 자문으로 유명한 이수정 범죄심리학자와 김경옥 프로파일러의 책이다. 범죄자의 유형을 사이코패스, 성범죄, 정신질환, 성격장애, 충동조절장애, 한국형범죄로 구분하고 관련 사건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가해자도 될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인 순간에 자기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란 말에는 범죄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1. 사람은 모두 다르다. 범죄자들도 마찬가지다. (중략) 이런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화된 정책만을 펼친다면 어떠한 형사 정책도 성공하기 힘들다. 2. 혹자는 범죄자들을 위한 예산 집행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중략) 그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사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2018. 2. 5.
장준환, 변호사들 일제시대부터 독재정권까지 시대에 맞서 싸운 변호사들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당연히 존중받아야할 권리라고 여겨지는 인권이 이 당시 우리 국민에게는 사치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변호사들의 고군분투에 마음이 찡해진다. 1. 부당한 법은 끊임없이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악법은 결코 법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이 말은 경성제국대학 법학과 교수로 있었던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가 일제의 한국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말이었다. 그에게서 배운 한국 주류 법학자들이 아무 검증 없이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 2. 모든 자유를 온전케 하는 것은 사람의 용기(한승헌 변호사의 평생 모토가 된 영국의 정치학자 해럴드 라스키의 말이다.) 2018. 1. 25.
문유석, 판사유감 저자는 판사로 사내게시판 및 신문 등에 올린 글을 엮어 만든 책이다. 판사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생각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은 좀 다른 것 같았다. 모든 판사들이 이정도의 생각만 할 수 있다면 법원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1. 삶에서 다양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바로 지금,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 주는 것이 직업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사회는 소수만이 승자가 될 수 있는 경쟁이 아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행복의 가치를 존중해야 합니다. 먼 훗날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자가 되어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며 행복하겠다는 희망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선 바로 이 자리에서 소박하나마 가족, 이웃과 함께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누구에게라도 폄하되지 않고 존중되는 그런 .. 2018. 1. 25.
김형경, 사람풍경 처음 접한 김형경의 책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었다.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선물까지 한 책이었다. 김형경작가는 알고 보니 심리에세이 등으로 유명한 작가였다. 작가는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행담이 주를 이루는데 나 또한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이었기에 공감이 됐다. 1. 나다니엘 브랜든은 자기 존중감이 천부적으로 절로 생기는게 아니라 습득해서 터득해야 하는 삶의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독을 참아 내며, 성실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자기 존중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존중감은 또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을 거짓 겸.. 2018. 1. 25.
은희경, 새의 선물 어린이의 눈으로 어른들의 세상을 보여준다. 어려서 부모와 떨어지고 할머니 손에 자란 화자는 눈치가 빠르다. 할머니가 아무리 자기를 아끼고 사랑해도 선택의 상황이 온다면 이모를 택할 것임을 알고 있을 정도다. 그 선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가장 원하는 것은 그 선택의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다. 성숙한 어른이 슬퍼하는 것보다는 철없는 아이의 슬픔은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므로 철없는 사람은 마음껏 철없이 행동하면서도 슬픔에 닥치면 불공평하게도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으레 슬픔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 같은 배려를 받지 못한다. 성숙한 사람은 언제나 손해이다. 나는 너무 일찍 성숙했고 그러기에 일찍부터 삶을 알게 된 만큼 삶에서 빨리 밑지기 시작했다. 2018.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