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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by etoile12 2018. 1. 22.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온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말을 너무 재밌게 하시길래 책까지 빌려보게 되었다. 

책은 두 대통령의 연설문 관련 일화들이 번갈아 소개되고 저자가 좋은 연설문에 대해 정리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때로는 반대로 진행되기도 한다. 

좋은 연설문 및 글을 쓰는 방법도 알찼지만 더 흥미로웠던 부분들은 두 대통령의 일화였다. 연설문이라 하면 지루하게만 생각했는데 연설문 하나에 기울이는 두 대통령의 관심과 노력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찡했다. 

저자는 꾸밈없이 담백하게 쓰라고 말한다. 예전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봤던 기억이 난다. 글을 꾸미려 하는 순간, 멋있게 쓰려고 하는 순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고 한다. 여기서도 기본이 중요한 것 같다.

1. 요점을 한 줄로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게 좋은 글이다. 필자의 생각과 독자의 생각이 같아야 좋은 글이다. 열이면 열 사람 모두 같은 내용으로 요점 정리를 한다면 만점이다. 

2.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어떤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은가. 둘째, 뼈대다. 글의 구조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이다.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 느낀 그대로, 아는 만큼 쓰자. 최대한 담백하고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자. 그러면 결코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3.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자.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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